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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우울증을 이겨낸 6개월 일기

by 연령무관 2025.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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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우울증을 이겨낸 6개월 일기

1월 3일 병원에서 ‘경도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약물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생활, 사람들과의 교류를 권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자 더 깊은 무력감이 몰려왔다. 하루 종일 TV만 보다 잠들었다.

 

2월 10일 복지관 상담사의 권유로 주 1회 미술 치료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첫날은 낯설고 어색해서 붓질만 하다 나왔다. 하지만 물감 색이 마음을 조금씩 풀어주는 것 같았다.

 

3월 15일 매주 그림을 그리면서, 모임에 오는 사람들과 조금씩 인사를 나누게 됐다. 그중 한 분이 “다음 주에 점심 같이 먹자”는 제안을 했다. 오랜만에 누군가의 초대를 받았다.

 

4월 20일 약물 복용과 함께 아침 산책을 시작했다. 처음엔 5분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20분은 거뜬하다. 햇살을 받으며 걸으면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진다.

 

5월 12일 딸이 손주를 데리고 놀러 왔다. 집안 가득 웃음소리가 퍼졌다. 오랜만에 큰소리로 웃었다. 이 웃음이 나를 살린 것 같았다.

 

6월 30일 오늘 병원에 갔다. 의사는 내 표정이 달라졌다고 했다. 실제로 기분 저하 척도 점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제 나는 매일 할 일을 계획하고, 사람을 만나고, 웃는다. 우울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나는 분명히 이겨내고 있다.

 

마무리 6개월 전에는 하루가 너무 길고 무의미했다. 하지만 작은 발걸음, 작은 대화, 작은 웃음이 쌓이면서 나는 다시 삶을 붙잡았다. 혹시 지금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한 번에 나아지려고 애쓰지 말고, 아주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길 바란다. 그게 당신을 구할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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